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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에서 블로그에 포스팅한 글을 보는 느낌

2008/06/17 19:30

    <On 20> 5호에 내 글이 실렸다. 지난 번에 메일과 방명록, 그리고 해당 글 아래의 댓글로 글이 선정되었다는 소식은 들었으나 실제로 On 20을 본 것은 처음이다. 사실 6월 13일에 우체부 아저씨가 오셨는데 학생인 내가 집에 있을리가 없었다. 그래서 쪽지만 한 장 남겨둔 채 우체국으로 다시 유유히 돌아가시고, 난 이제야 직접 우체국으로 가서 잡지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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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20> 5호


  글은 실습 기간 만났던 중학교 1학년 학생 관찰기록으로 교생실습 중에 담임을 맡았던 반의 담당학생 7명에 대한 나의 간단한 코멘트였다. 물론 아이들에게 공개되지는 않았고 담임 선생님께만 제출되었다. 아이들에 대한 관찰 기록이었으니 열심히 쓰기는 했지만, "잘썼다"고 보기는 힘든데도 골라준 편집부에게 감사를 표한다.

  그리고 잡지와 함께 문화상품권도 하나 도착했다. 인턴 면접 본다고 대구에서 올라온 친구 녀석과 함께 회사가 있는 여의도까지 갔다가 근처 서점에서 책을 사면서 상품권은 이미 써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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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온 문화상품권


  기분이 묘했다. 블로그에 올린 글이 실제 오프라인 잡지에서 발행된 것을 보는 게 처음이기 때문이다. 내 글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글들도 마찬가지다. 블로그는 블로그, 오프라인 매체는 오프라인 매체라고 생각해서 였을 것이다. (물론 딴지일보 오프라인 버전은 읽어본 적이 있다. 허허;; 한창 딴지일보가 잘 나갈 때 말이다.)

  다시 한 번 내 글을 찬찬히 읽어보았다. 쓸데없이 이중 수식을 하여 문맥상으로 의미 파악이 힘들어진 부분도 있고, 내용이 많아서 사진을 빼고 나니 글 모양새가 영 살지 않는다는 느낌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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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내용이 실린 면, pp. 52-53.


  나는 블로그에 글을 쓰든, 출력할 목적으로 글을 쓰든 항상 같은 방식의 글쓰기를 고집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간혹 내 블로그에 포스팅 된 글을 다시 읽다보면 왜 이렇게 쓸데없이 장황하게 썼을까, 내용은 왜 이렇게 길까, 필요없는 설명은 왜 이렇게 많이 달아놓았을까 하고 반성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다고 고치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사실 난 글을 쓰면서 퇴고를 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그런데 이번에 오프라인 매체에 실린 글을 보니 예전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알았다. 블로그에 글을 쓸 때는 A4 용지의 모양을 고려하여 쓰지 않는다. 500px~600px 정도 너비의 칸에 내용이 들어가는 것과 중간중간에 그림과 적당한 '색깔' 박스를 넣는 것을 생각한다. 결국 웹 상에서 브라우저를 통하여 보는 것이기에 고려할 부분이 다른 것이다. 나도 글을 그렇게 썼나보다. 잡지에 실린 글은 어딘지 모르게 어색해보였다.

  하지만 이것은 비단 편집의 문제가 아니라(결코 On 20 편집부에 대한 쓴소리가 아니다.) 내가 글을 쓴 글쓰기 방식의 문제였다. 글을 쓸 때 사람들은 '편집'이 모두라고 생각한다. A4라면 A4에 맞는 편집, 잡지라면 잡지 판형에 맞는 편집, 블로그라면 블로그에 맞는 편집이 있고 그렇게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블로그에 쓴 글은 내용면에서도 일반적인 글과는 차이를 보인다. 목적이 '웹'상에서 '예측할 수 없는 독자'층을 대상으로 '자신의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를 밝히는 글이다보니 오프라인으로 찍혀 나왔을 경우 상당히 생경한 기분이 들게 되는 것이다.

  나 또한 이 글이 과연 내가 썼던 것인가라는 생각이 문득 들기도 하였다. (물론 아이들에 대한 나의 코멘트를 읽다가 괜시리 그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면서 곧 깨닫기는 했지만 말이다.)

  글쓰기는 역시 어렵고, 힘든 일인 것 같다.

  그래도 어쩌랴, 그냥 또 계속 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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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오드리햅번 2008/06/17 19:32

    축하드립니다.

    나는 책만 보내주던데..

  2. 빡쑤 2008/06/17 23:24

    ㅋㅋ 저는 오빠의 그런 복잡하고 이중수식 잔뜩 있는 글이 좋아요.
    저도 그딴식으로 글을 쓰니깐 ㅋㅋ
    난 거기다 되도 않은 감수성까지 +++

    여튼 축하드리옵고. 언제 맛난 건 사주실 것인지 ㅋㅋ

    • BlogIcon freesopher 2008/06/18 00:00

      이중수식이 잔뜩 있다는 것은 전혀 자기 생각을 정리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지. 멍청이란 소리야ㅋ 너나 나나. 맛있는 것은... 월급날 이후? -_-a 요즘 극심한 재정난이다. 7월 7일 이후 연락하라.

  3. 빡쑤 2008/06/18 08:10

    7월 7일.. 그 날이 오긴 해? ㅋㅋ
    아직 멀었잖아!!!!!

    • BlogIcon freesopher 2008/06/18 14:02

      넌 내 후배라면서 <그날이 오면>도 모르냐. 항상 그날이 오기를 기다려야지. 어디 투정질이야.

  4. BlogIcon LIVey 2008/06/21 03:42

    와우+_+ 축하드려요~_~
    저는 글솜씨가 하도 없다보니 이젠 쟁쟁한 분들이 많아져서 실리질 못하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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