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은 먼곳에> 제작 보고회를 가다
6월 30일 오전 11시. 이화여고 백주년 기념관에서 이준익 감독의 신작, <님은 먼곳에>의 제작 보고회가 있었다. 운 좋게도 보고회에 초대받게 되어 앞으로 이 블로그에서 음악과 관련된 글을 포스팅할 친구와 함께 참석했다. 1시간 30분 가량 진행되었으며 이준익 감독의 여러가지 이야기와 수애의 실수(?)로 인해 본의 아니게 유포되어 버린 엄청난 스포일러(!)를 들을 수 있었다. 개그우먼 김미화가 사회를 보았고, 감독을 비롯하여 주연배우인 수애, 정진영, 정경호를 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엄태웅을 보고 싶었지만 조금 아쉬웠다. (물론 수애를 보는 것만으로도 나와 친구는 감동의 도가니탕에 빠져버리긴 했다.)
영화 예고편과 90일간의 촬영기를 편집한 짧은 영상을 보고 감독, 배우와 함께 포토타임을 가졌다. 언론사 홈페이지에 이와 관련된 기사에 첨부된 사진은 그때 찍은 것이다. 물론 나도 찍었다. 그러나 김미화의 '2층도 봐주세요!'라는 센스가 1mg 부족하여 우리쪽을 본 사진은 안타깝게도 없다.
전쟁, 여성, 그리고 역사
이준익 감독이 스스로 털어놓았다. 그동안 만든 영화가 주로 남성중심적인 시각에서 그려졌으며 그로 인해 많은 비판을 받은 바 있다고 말이다. 사실 <왕의 남자>의 경우에는 쉽게 동의할 수 없으나, 다른 작품을 생각해보면 충분히 그럴 법도 하다. 그리고 한 이야기가 '여성'에 대한 것이었다.
역사를 살펴봄에 있어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시각이 요구되는 때가 있다. 우리가 국사 시간이나 세계사 시간에 배우는 것은 정치의 역사요 전쟁의 역사며 남성의 역사다. 언제나 피지배계급과 평화와 여성은 곁다리 취급을 당해왔다. 지금이라도 당장 국사책을 펴보라. 역대 왕들의 이름이 주루룩 나열되어 있으며 거기에는 그들의 업적과 칭송 뿐이다. 광개토대왕이 39세의 나이로 병사할 때까지 그렇게 많은 정복 전쟁을 벌였다는 이야기를 읽으며 가슴 뿌듯함을 느낀다. 그러나 그 때 끌려가서 어쩔 수 없이 중국군에게 죽어야 했던 병사들, 그리고 그들을 떠나보내고 가슴 아파하고, 눈물 흘렸던 어머니, 아내의 이야기는 없다. 우리는 교과서 한켠에 넓게 펼쳐져 있는 고구려 지도를 보면서 거기에 흘렸던 피와 땀과 눈물은 보지 못한 채 감동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물론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은 사람마다 다르고, 정치와 전쟁이 그 나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그것만' 역사라 불러서는 곤란하다. 상상해보자. 100년 뒤 우리 후손들이 교과서를 폈을 때 나열되어 있는 이승만-장면-박정희-최규하-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을. 그리고 국사책에서 배웠던 '붕당정치의 전개'에서 동인, 서인, 북인, 노론, 소론 등과 같이 '한국 정당정치의 전개' 단원에서 자유당-공화당-민정당-민자당-신한국당-한나라당의 계보를 외우고 있는 후손들을. 여기에는 정작 우리가 없다. 세상을 만들어가는 주체는 분명히 오늘 하루도 힘든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포장마차에서 소주를 한 잔 걸치는, 끝없이 오르는 물가에 가계부를 펴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는, 쉼없이 바뀌는 입시제도에 한숨을 내쉬며 별보고 집에 들어가는 우리들임에도 역사에는 누락되어 버리는 것이다.
이준익 감독이 이번 영화를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바를 정확하게 읽어낼 수는 없다. 영화를 아직 보지 못했으니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기억되는 '용사'는 있지만 기억되는 '어머니', '아내'는 없었다, 나는 그것을 그리고 싶었다, 라는 것은 이번 제작 보고회의 감독 인터뷰에서 느낄 수 있었다. 수애는 엄태웅을 찾아 베트남까지 날아간다. 지금 한국 근현대사에 실려 있는 월남전에 참전한 군인들이 아니라 그들을 떠나보내고 눈물 짓던 아내의 이야기라는 것이다.
그래서 수애다
수애는 스스로 "촌스럽게 생겨서?"라는 농담으로 캐스팅의 이유를 말했다. 이준익 감독의 이번 영화 시나리오를 제일 먼저 본 사람이 수애였고 그리고 낙찰이었단다. 나 또한 시나리오를 몇 번 써본 경험이 있어서 아는 데, 영화 시나리오를 쓰다보면 대충 이 인물이 지금 활동하고 있는 배우 중 누가 했으면 좋겠다, 라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아마 이준익 감독 또한 시나리오를 쓰고, 또 배우 캐스팅 문제에 대하여 생각하면서 이미 수애를 마음속에 낙점하고 있었을 지 모른다. 그녀가 갖고 있는 이미지는 앞서 이야기한 본 영화의 의도와 묘하게 어울리는 부분이 있다. 영화 <가족>에서도, 드라마 <해신>에서도 그녀는 따뜻함을 가지고 있었다. 배우는 연기로 표현하면 된다. 실제의 삶이야 어찌되었든 그녀의 연기가 갖고 있는 따뜻함은 이준익 감독의 답변대로 그 때의 아내, 지금 시대의 어머니가 될 사람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큰 의미를 가진다고 본다.
어떤 영화가 될 것인가?
제작 보고회에 초대까지 받아놓고 이런 글을 써도 될 지 모르겠으나, 난 원래 뻔뻔한 인간이기에 말해본다.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으로 나는 지금까지 본 이준익 감독의 영화에서 항상 '편집'의 문제를 이야기했다. 영화를 본 후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도 여기서 끊어줬으면, 여기서 조금 더 보여줬으면 하는 것에 대한 것이 많았다. <황산벌>을 비롯해, <왕의 남자>, <라디오 스타>를 볼 때도 항상 느끼는 감정이었다. (<즐거운 인생>의 경우 내가 호주에 있을 때 개봉했기에 아직 보지 못했다.) 물론 언제나 범작의 수준을 넘어서는 작품을 만드는 감독이기에 나의 이런 시각은 말 그대로 애정 어린(?) 충고(감히?)에 불과하다.
그는 분명 상업영화를 만드는 감독이다. 여러가지 진지한 메시지를 담고 있으나 분명히 예술영화, 실험영화, 독립영화와는 다른 길을 추구하는, 최대한 많은 사람들과 함께 자기 이야기를 나누려 노력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그의 영화에 '웰메이드'라는 이름을 갖다 붙이기에는 선뜻 꺼려진다. 영화를 보고 있다보면 분명히 불편한 느낌이 드는 순간이 오기 때문일 것이다. 감독이 의도한 불편함이라보기에 그가 만드는 영화는 너무 상업적이고, 대중적이다. 그렇다면 그것은 편집의 문제일 것이다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이는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인데다 내가 전문가도 아니기에 어떻게 자세하게 설명할 수는 없다. 그가 상업영화, 대중영화를 추구하는 것을 문제 삼는 것은 아니다. 어차피 만들거면, 그리고 모든 이와 함께 즐거움과 감동을 함께 하고 싶다면 앞에 '웰메이드'를 당당히 붙일 수 있는 영화를 만들자는 이야기다. 영화 <님은 먼곳에>는 '웰메이드 상업영화'가 어떻게 전쟁에 대한, 여성에 대한, 그리고 역사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를 자기만의 방식으로 풀어낼 수 있었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처음 가 본 제작 보고회
처음 가 본 제작 보고회는 즐거웠다. 기자들을 위해 만들어진 자리니 그런 경험이 있을 리 없는 것은 당연하다. 나름대로 진짜 배우들을 본다는 생각에 두근두근 하기도 했고 카메라 배터리도 하나 더 사고, 메모리 카드도 미리 포맷해 놓았다. 초반엔 사진 찍느라 정신이 없었다. 아래에서도 정신없이 플래시가 터지고 주위에 앉은 다른 블로거들도 끊임없이 사진 세례다. 나도 김미화의 사회를 듣는 둥 마는 둥 하며 사진 찍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러나 감독의 이야기, 배우들의 이야기가 하나하나 진행되면서 꽤 재미있다는 것을 알았다. 솔직히 언론 홍보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자리니만큼 질문에 대한 답변도 어느 정도 준비해왔으리라 생각은 했다. 그러나 워낙 뛰어난 배우들이니 연기(?)였을지 모르겠지만 진솔하게 답변하려 노력하는 그들의 모습과 이야기를 보고, 들으며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물론 영화의 기둥인 이준익 감독의 이야기 또한 잠시나마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면서 적당한 농담을 섞어 모두를 즐겁게 해주는 훌륭한 것이었다.
내가 기자가 되지 않는 한 앞으로 이런 자리에 초대받는 일은 없을지 모른다. 그만큼 소중한 경험이 되었고, 고등학교 때 먹었던 '내가 무슨 일을 하고 살든 죽기 전에 영화 한 편만 찍어보자!'라는 생각을 다시 떠오르게 하는 시간이었다.
덧) 혹시나 사진 필요하신 분 있으시면 말씀하세요. 500장 정도 찍어왔습니다. -_-a
6월 30일 오전 11시. 이화여고 백주년 기념관에서 이준익 감독의 신작, <님은 먼곳에>의 제작 보고회가 있었다. 운 좋게도 보고회에 초대받게 되어 앞으로 이 블로그에서 음악과 관련된 글을 포스팅할 친구와 함께 참석했다. 1시간 30분 가량 진행되었으며 이준익 감독의 여러가지 이야기와 수애의 실수(?)로 인해 본의 아니게 유포되어 버린 엄청난 스포일러(!)를 들을 수 있었다. 개그우먼 김미화가 사회를 보았고, 감독을 비롯하여 주연배우인 수애, 정진영, 정경호를 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엄태웅을 보고 싶었지만 조금 아쉬웠다. (물론 수애를 보는 것만으로도 나와 친구는 감동의 도가니탕에 빠져버리긴 했다.)
영화 예고편과 90일간의 촬영기를 편집한 짧은 영상을 보고 감독, 배우와 함께 포토타임을 가졌다. 언론사 홈페이지에 이와 관련된 기사에 첨부된 사진은 그때 찍은 것이다. 물론 나도 찍었다. 그러나 김미화의 '2층도 봐주세요!'라는 센스가 1mg 부족하여 우리쪽을 본 사진은 안타깝게도 없다.
전쟁, 여성, 그리고 역사
이준익 감독이 스스로 털어놓았다. 그동안 만든 영화가 주로 남성중심적인 시각에서 그려졌으며 그로 인해 많은 비판을 받은 바 있다고 말이다. 사실 <왕의 남자>의 경우에는 쉽게 동의할 수 없으나, 다른 작품을 생각해보면 충분히 그럴 법도 하다. 그리고 한 이야기가 '여성'에 대한 것이었다.
우리네 어머니 세대들의 이야기입니다. 미군, 한국군, 그리고 소위 베트콩이 싸웠지만 그것은 남성들의 시각에서 그런 것이거든요. 여성들의 입장에서는 그저 남자들이 총들고 싸움질 하는 것 밖에 되지 않는 것이죠. 그런 시각, 그것을 담고 싶었습니다.
(정확하지는 않으나 이런 맥락의 이야기였다.)
역사를 살펴봄에 있어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시각이 요구되는 때가 있다. 우리가 국사 시간이나 세계사 시간에 배우는 것은 정치의 역사요 전쟁의 역사며 남성의 역사다. 언제나 피지배계급과 평화와 여성은 곁다리 취급을 당해왔다. 지금이라도 당장 국사책을 펴보라. 역대 왕들의 이름이 주루룩 나열되어 있으며 거기에는 그들의 업적과 칭송 뿐이다. 광개토대왕이 39세의 나이로 병사할 때까지 그렇게 많은 정복 전쟁을 벌였다는 이야기를 읽으며 가슴 뿌듯함을 느낀다. 그러나 그 때 끌려가서 어쩔 수 없이 중국군에게 죽어야 했던 병사들, 그리고 그들을 떠나보내고 가슴 아파하고, 눈물 흘렸던 어머니, 아내의 이야기는 없다. 우리는 교과서 한켠에 넓게 펼쳐져 있는 고구려 지도를 보면서 거기에 흘렸던 피와 땀과 눈물은 보지 못한 채 감동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물론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은 사람마다 다르고, 정치와 전쟁이 그 나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그것만' 역사라 불러서는 곤란하다. 상상해보자. 100년 뒤 우리 후손들이 교과서를 폈을 때 나열되어 있는 이승만-장면-박정희-최규하-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을. 그리고 국사책에서 배웠던 '붕당정치의 전개'에서 동인, 서인, 북인, 노론, 소론 등과 같이 '한국 정당정치의 전개' 단원에서 자유당-공화당-민정당-민자당-신한국당-한나라당의 계보를 외우고 있는 후손들을. 여기에는 정작 우리가 없다. 세상을 만들어가는 주체는 분명히 오늘 하루도 힘든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포장마차에서 소주를 한 잔 걸치는, 끝없이 오르는 물가에 가계부를 펴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는, 쉼없이 바뀌는 입시제도에 한숨을 내쉬며 별보고 집에 들어가는 우리들임에도 역사에는 누락되어 버리는 것이다.
이준익 감독이 이번 영화를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바를 정확하게 읽어낼 수는 없다. 영화를 아직 보지 못했으니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기억되는 '용사'는 있지만 기억되는 '어머니', '아내'는 없었다, 나는 그것을 그리고 싶었다, 라는 것은 이번 제작 보고회의 감독 인터뷰에서 느낄 수 있었다. 수애는 엄태웅을 찾아 베트남까지 날아간다. 지금 한국 근현대사에 실려 있는 월남전에 참전한 군인들이 아니라 그들을 떠나보내고 눈물 짓던 아내의 이야기라는 것이다.
그래서 수애다
수애는 스스로 "촌스럽게 생겨서?"라는 농담으로 캐스팅의 이유를 말했다. 이준익 감독의 이번 영화 시나리오를 제일 먼저 본 사람이 수애였고 그리고 낙찰이었단다. 나 또한 시나리오를 몇 번 써본 경험이 있어서 아는 데, 영화 시나리오를 쓰다보면 대충 이 인물이 지금 활동하고 있는 배우 중 누가 했으면 좋겠다, 라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아마 이준익 감독 또한 시나리오를 쓰고, 또 배우 캐스팅 문제에 대하여 생각하면서 이미 수애를 마음속에 낙점하고 있었을 지 모른다. 그녀가 갖고 있는 이미지는 앞서 이야기한 본 영화의 의도와 묘하게 어울리는 부분이 있다. 영화 <가족>에서도, 드라마 <해신>에서도 그녀는 따뜻함을 가지고 있었다. 배우는 연기로 표현하면 된다. 실제의 삶이야 어찌되었든 그녀의 연기가 갖고 있는 따뜻함은 이준익 감독의 답변대로 그 때의 아내, 지금 시대의 어머니가 될 사람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큰 의미를 가진다고 본다.
어떤 영화가 될 것인가?
제작 보고회에 초대까지 받아놓고 이런 글을 써도 될 지 모르겠으나, 난 원래 뻔뻔한 인간이기에 말해본다.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으로 나는 지금까지 본 이준익 감독의 영화에서 항상 '편집'의 문제를 이야기했다. 영화를 본 후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도 여기서 끊어줬으면, 여기서 조금 더 보여줬으면 하는 것에 대한 것이 많았다. <황산벌>을 비롯해, <왕의 남자>, <라디오 스타>를 볼 때도 항상 느끼는 감정이었다. (<즐거운 인생>의 경우 내가 호주에 있을 때 개봉했기에 아직 보지 못했다.) 물론 언제나 범작의 수준을 넘어서는 작품을 만드는 감독이기에 나의 이런 시각은 말 그대로 애정 어린(?) 충고(감히?)에 불과하다.
그는 분명 상업영화를 만드는 감독이다. 여러가지 진지한 메시지를 담고 있으나 분명히 예술영화, 실험영화, 독립영화와는 다른 길을 추구하는, 최대한 많은 사람들과 함께 자기 이야기를 나누려 노력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그의 영화에 '웰메이드'라는 이름을 갖다 붙이기에는 선뜻 꺼려진다. 영화를 보고 있다보면 분명히 불편한 느낌이 드는 순간이 오기 때문일 것이다. 감독이 의도한 불편함이라보기에 그가 만드는 영화는 너무 상업적이고, 대중적이다. 그렇다면 그것은 편집의 문제일 것이다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이는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인데다 내가 전문가도 아니기에 어떻게 자세하게 설명할 수는 없다. 그가 상업영화, 대중영화를 추구하는 것을 문제 삼는 것은 아니다. 어차피 만들거면, 그리고 모든 이와 함께 즐거움과 감동을 함께 하고 싶다면 앞에 '웰메이드'를 당당히 붙일 수 있는 영화를 만들자는 이야기다. 영화 <님은 먼곳에>는 '웰메이드 상업영화'가 어떻게 전쟁에 대한, 여성에 대한, 그리고 역사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를 자기만의 방식으로 풀어낼 수 있었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처음 가 본 제작 보고회
처음 가 본 제작 보고회는 즐거웠다. 기자들을 위해 만들어진 자리니 그런 경험이 있을 리 없는 것은 당연하다. 나름대로 진짜 배우들을 본다는 생각에 두근두근 하기도 했고 카메라 배터리도 하나 더 사고, 메모리 카드도 미리 포맷해 놓았다. 초반엔 사진 찍느라 정신이 없었다. 아래에서도 정신없이 플래시가 터지고 주위에 앉은 다른 블로거들도 끊임없이 사진 세례다. 나도 김미화의 사회를 듣는 둥 마는 둥 하며 사진 찍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러나 감독의 이야기, 배우들의 이야기가 하나하나 진행되면서 꽤 재미있다는 것을 알았다. 솔직히 언론 홍보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자리니만큼 질문에 대한 답변도 어느 정도 준비해왔으리라 생각은 했다. 그러나 워낙 뛰어난 배우들이니 연기(?)였을지 모르겠지만 진솔하게 답변하려 노력하는 그들의 모습과 이야기를 보고, 들으며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물론 영화의 기둥인 이준익 감독의 이야기 또한 잠시나마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면서 적당한 농담을 섞어 모두를 즐겁게 해주는 훌륭한 것이었다.
내가 기자가 되지 않는 한 앞으로 이런 자리에 초대받는 일은 없을지 모른다. 그만큼 소중한 경험이 되었고, 고등학교 때 먹었던 '내가 무슨 일을 하고 살든 죽기 전에 영화 한 편만 찍어보자!'라는 생각을 다시 떠오르게 하는 시간이었다.
짤막한 감상, 그리고 사진 열기
덧) 혹시나 사진 필요하신 분 있으시면 말씀하세요. 500장 정도 찍어왔습니다. -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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