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의 부끄럽기 짝이 없는 작태(2008/07/08 - [잡설] - 부끄럽다)에 고개를 들지 못했던 것이 겨우 어제 일인데 오늘은 조선이 또 크게 한 방 터뜨려준다. 도무지 이 나라의 보수-수구 언론은 지금까지 무슨 생각을 하고 신문사를 경영해왔는지 감이 잡히지 않을 정도다. 물론 그간 벌여온 짓도 한 두가지가 아니지만 요즘 같이 자기네들이 제대로 혼줄이 나고 있는 상황에서도 이런 일들이 터지는 것을 보면, 예전에 우리가 조중동에 관심을 갖지 않고 있었을 때는 무슨 천박한 짓을 하고 다녔을 지 상상조차 가지 않는다.
조선일보의 ABC 부수 조작 사건이 기사에 실렸다. (기사 바로보기) ABC 협회 윗선에서 조선일보의 부수를 높여주라고 이야기했다길래 알아서 긴건가, 라고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조선 측에서 이미 한 말씀 했던 상황이었다.
ABC협회 김모 사무국장은 이에 대해 “당시 조선일보 실무자가 ABC협회의 조사결과 부수가 조선일보 신고 부수의 80%대에 해당하면 입장이 곤란하다고 해 조사대상 지국의 구독료 미수 현황을 살펴 수치를 조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문화관광부는 지난해와 올해 이와 관련한 민원이 제기되자 특별감사를 벌여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ABC 집계 결과 판매부수 1위, 1등 신문 어쩌고 떠들었던 조선이 부끄러워지는 순간이다. 물론 몇 만부 쯤 뺀다고 해서 확고한 1등 자리가 흔들리게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조금이나마 부풀려오면서 먹은 광고 수입, 그리고 "1등", "1등" 거짓말 할 수 있었던 가짜 근거(?)는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발행부수, 판매부수라는, 일종의 '공신력'있는 통계치를 들이대면서 사람들에게 홍보하면 언론에 별 관심없다가 신문을 사게 된 사람이 조-중-동을 선택하게 되는 것은 두말할 것 없다. 조선일보에 광고를 싣는 사람들도 사람이 몇 만명이 더보고 덜보는 데 따라 돈을 더 내야 한다는 것 또한 당연하다.
중앙일보의 연출사진 왜곡보도에 이어 조선일보의 부수조작 사건, 이제 동아일보만 하나 터뜨려주면 이 세 찌라시를 이 나라, 이 땅에서 몰아내버릴 수 있겠다. 아마 조선일보는 부수 조작을 "1등"신문답게 가뿐히 씹어주거나 묻어버리고 넘어가려 들겠지만, 지금까지 보아온 인터넷이 힘이란 게 무언지 잘 알 수 있게 해 주겠다. 중앙일보의 사과문은 돈 300원 내고 PDF로 봐야 하지만 조선일보의 부수 조작 사건은 경향에 실린데다 바로 온라인 상에 띄워놨으니 마구 퍼나르게 될 것이다. 두고 보자, 조선일보.
덧) 그런데 문광부는 작년에 보고 받고, 올해도 알았다는 데 왜 조용했을까? 이유는 두 가지. 역시 조선일보는 밤의 대통령, 또는 지금까지 늘 그래왔기에 새삼스럽게 일을 시끄럽게 만들고 싶지 않아서. 곱씹어보면 두 번째 이유가 훨씬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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