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링공 뎌링공하야 나즈란 디내와손뎌
오리도 가리도 업슨 바므란 또 엇디 호리라
얄리얄리 얄랑셩 얄라리 얄라
(현대어역) 이렇게 저렇게 하여 낮은 지내왔는데
올 사람도 갈 사람도 없는 밤은 또 어찌 하는가.
얄리얄리 얄랑셩 얄라리 얄라
<청산별곡>을 부를 때, 이 파트(?)를 맡은 녀석(그래도 조상님인데 '녀석'은 너무한가?)은 적당히 외로워서는 도저히 노래가 나오지 않았을 성 싶다. 운율을 맞춰서 불러야 하는데다 이렇게 우울한 가사에 얄리얄리 얄량셩 얄라리 얄라 따위의 경쾌한 여음구(!)를 곁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을 보고 있자니 한숨이 나왔을 것이다. 쓸쓸해서 외로워서 미쳐줘야 하는데, 얄라리 얄라, 이러고 있으면 얼마나 느낌이 안 살까? 역시 제대로 외로워 보이는 자가 불렀어야 할 것이다.
아무리 읽어봐도 "얄리얄리 얄랑성 얄라리 얄라"보다는 "빌어먹을 빌어먹을 에이 빌어먹을!" 하는 것이 더 어울려 보인다. 우울하고, 슬프고, 짜증나는 인생을 노래하는 곡에 "얄라리"는 너무하다. 어쩌면, 주변 사람들이 우울한 노래를 부르는 창자(唱者)들을 놀리는 구조일 수 있다는 기분도 든다. 이러니 더 불쌍하다.
외롭고 쓸쓸할 때 "아이 즐거워!"는 너무하다.
<청산별곡> 여음구는 역설이다.
반어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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