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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t Feel Sorry For Your..
세상을 보고 있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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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가다보면
잊으면 안되는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득채의 I AM A R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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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7/21 단편소설 같은 그녀의 성장 드라마 - 아일레트 메나헤미, <누들(원제: Noodle)>
  2. 2008/07/21 이 민감한 시기에 일본에 간다

  단편소설은 어느 구절 하나 버릴 것이 없는, 시에 가까운 소설이다. 감탄사를 하나 넣더라도, 마침표를 하나 찍더라도 소설가는 많은 고민 끝에 결정을 내린다. 수많은 인물 설정과 배경, 긴 내용에도 불구하고 독자가 이탈할 수 없도록 완벽한 세계를 창조해야 하는 장편소설과 분명히 다르다. 단편소설은 짧기에 긴 여운을 남길 수 있도록 해야한다. 글자 하나, 방점 하나가 예술이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것이 단편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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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들>의 언론 시사회에 다녀왔다


  영화 <누들>은 그런 단편소설과 같은 영화였다. 긴박감 넘치는 전개, 화려한 영상미를 앞세운 장편소설과도 같은 영화가 아니라 배우들의 대사 한마디, 살짝 미소짓는 모습과 보이지 않는 행동이 영화를 이루는 단편소설과 같은 것이었다. 미리(밀리 아비탈 분)의 언니 길라(아낫 왁스만 분)의 '비꼬기'의 진수를 보여주는 대사들과 누들(영화 속 이름: 리위, 바오치 첸 분)의 미소는 이미 그것으로 영화를 완성하고 있었다.

  <누들>은 성장 드라마다. 그러나 성장하는 주체는 여섯 살짜리 꼬마 누들이 아니다. 강제출국 당해버린 누들의 어머니 탓에 엉겁결에(?) 누들을 맡게 된 서른 살 넘은 과부 미리다. 그녀를 둘러싼 환경은 결코 녹녹지 않다. 스튜어디스라는 멋진 직업과 눈부신 외모는 특별히 그녀의 외부 환경을 보여주지 않아도 충분히 상상이 가능하다. 하지만 그녀의 내부는 다르다. 팔레스타인과의 전쟁에서 전사한 첫 남편, 그리고 비행기 사고로 보내야했던 둘째 남편을 가슴에 묻어두고 있다. 게다가 그녀를 좋아하는 형부 덕에 언니에게도 늘 '비꼬기'로 공격당해야 한다. 더 이상의 사랑은 꿈꾸지 않는다. 어디에도 그녀가 마음을 편하게 뉘일 곳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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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없는 틈을 타 밖으로 도망나온 누들


  꼬마 누들은 그런 그녀를 바꾸어나간다. 그러나 그것은 누들의 '자의'가 아니다. 누들은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들에 둘러쌓인 여섯 살짜리 중국인 아이가 취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한다. 울고, 소리 지르고, 도망친다. 길라나 그녀의 딸에게 히브리어를 배우지만 그것을 열심히 할 생각도 없다. 그의 머릿속에는 빨리 엄마를 만나고 싶은 마음 뿐이다. 어찌보면 야속할 정도다.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애정을 쏟고 있으나 그다지 관심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어설픈 헐리웃 영화에서라면 누들이 미리를 감동시킬만한 이벤트(?) 따위를 한다거나 미리와 헤어지는 것이 싫어 울면서 사람들의 눈물을 쥐어짜내려 했겠지만, 이 영화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진짜 중국인 꼬마애가 나오는 영화다.

  성장은 긍정적인 의미에서의 변화다. 일종의 진보라고도 볼 수 있겠다. 힘든 일을 겪고,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 둘러싸인 미리는 그런 누들과 함께 변화해 나간다. 그녀는 말도 통하지 않는 누들과 이야기한다.

누들: 이 사람은 누구야?
미리: 내 남편. 군인.
누들: 어디갔어?
미리: (총 쏘는 시늉) 죽었어.
누들: (고개를 떨구며) 오.....

누들: 이 사람은 누구야?
미리: 내 남편. 파일럿.
누들: 어디갔어?
미리: (비행기가 추락하는 시늉) 죽었어.
누들: (고개를 떨구며) 오.....

누들: 미리, 아이 없어? (No baby?)
미리: 없어.
누들: (고개를 떨구며) 오.....

  짧디 짧은 영어와 중국어, 온갖 바디랭귀지를 섞어서 나누는 이 대화에서 미리는 가슴 한 구석이 아려옴을 느끼며 눈물을 흘린다. 여섯 살짜리 꼬마와의 대화에서, 게다가 자기 마음 속에 있는 말들을 모두 털어놓을 수 없는 그런 대화에서 그녀는 사랑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는 것이다. 미리의 깨달음은 껍질의 파괴다. 마음 속에 꽁꽁 숨겨두었던 사랑을 다시 꺼내야 하기에 가슴이 한번 아파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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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의 변화는 수천 수만가지 말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그녀를 사랑하는' 사람들 누구도 그녀에게 진심어린 무언가를 보여주지 않는다. 길라는 미리에게 독설을 퍼부을 줄 알지만 진심어린 대화를 나누지는 못한다. 그녀를 사랑하는 형부 역시 누들을 중국으로 데리고 가는 그 시점에서 망설이는 미리에게 다가가, 그제서야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는다. 누들의 중국행을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는 마티 역시 그와 길라와의 관계에 대해 미리에게 털어놓지 못한다. 누구도 미리에게 진심으로 대하는 사람이 없다. 그것이 현대의 인간관계다.

  그러나 누들은 짧은 감탄사 '오....'를 통해 그녀의 아픔을 여섯 살이지만 통감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더 많은 말이 필요없다. 누들은 그야말로 '아이'이기에 그가 안타까워하는 것은 곧 진정으로 마음 아파하고 있다는 것을 미리는 잘 알고 있다. 아이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누들이기에 그것이 가능한 것이다. <나홀로 집에>에서 도둑을 때려잡는 꼬마와는 분명히 달라서, 누들은 미리를 치유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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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기에 보내면서 웃을 수 있다


  사랑을 깨달은 미리는, 그리고 누들을 사랑하게된 미리는 그를 떠나보낸다. 직업을 잃게 될 위험도, 어쩌면 감옥에 갇히게 될 위험도 감수한 채 미리는 누들의 이스라엘 탈출(?)을 감행한다. 무모하기 짝이 없어 보이는 이 방법은 그녀가 누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사랑이다. 자신의 마음을 열어준 동양의 작은 꼬마를 떠나보내기가 너무 힘들지만 그래도 해야만 한다. 사랑하는 대상이 원하는 최고의 것을 찾아주는 것이 사랑을 깨달은 그녀가 해야할 일이기 때문이다.

  인간을 진심으로 대하는 아이를 통해 다시 사랑을 깨닫게 되는 미리의 모습은 어쩌면 적당한 립서비스로 모든 인간 관계를 처리하는 현대인들에게 커다란 의미를 준다. 도대체 이 아이를 어떻게 해야할 지 몰라 안절부절 못 하던 그녀의 모습과 캐리어에 손을 집어 넣어 누들의 손을 꼭 잡아주는 그녀의 모습은 인간이 어떻게 성장할 수 있는가를 느끼게 한다. 눈물이 나는 부분은 그것이 너무 따뜻해서이다. 그 손을 우리가 만져볼 수 없지만 두 사람의 악수가 얼마나 따뜻한지 느낄 수 있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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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들 역의 바오치 첸


덧) 이 영화의 미덕은 이런 따뜻한 사랑만 있는 것이 아니다. 밀리 아비탈의 눈부신 외모, 아낫 왁스만의 제대로 된 비꼬기 대사(센스가 만점이다!), 그리고 처음엔 그다지 귀여워보이지 않았는데 보면 볼수록 정감이 가는, 그야말로 평범한 이웃집 꼬마애같이 생긴 바오치 첸의 모습은 100분짜리 깔끔한 러닝타임의 영화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흡입력을 제대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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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누들 (Noodle, 2007)
     x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1. BlogIcon 티아
    2008/07/21 18:01
    오늘 보고왔습니다.^^ 감동이 넘치는 영화였습니다.!~
    • BlogIcon freesopher
      2008/07/21 18:07

      부끄럽게시리 처음에 휴대폰 벨소리가 울리게 한 범인이 바로 저라는... -_-a 아... 매너없는 인간...;;;

  2. BlogIcon 막가패스
    2008/07/21 21:55
    저도 봤습니다^^ 영화관 분위기가 뭐 전체적으로 좀 어수선해서 특별히 가책을 느끼지는 않으셔도 될 것 같아요. 영화 정말 좋더군요!
    • BlogIcon freesopher
      2008/07/21 22:45

      그랬나요, 하긴 왔다갔다하는 사람이 엄청나게 많더구만요. 쩝. 저도 실수를 하기는 했지만 영화에 몰입하는 데 조금 짜증나긴 했습죠.

  3. BlogIcon 맨큐
    2008/07/27 22:09
    freesopher님도 재밌게 보셨군요. ㅎㅎ
    저도 무척이나 감동적으로 봤습니다.
    영화 시작하고 나서 얼마 안 지나 제 앞을 지나간 분은 추상미 누님이셨어요. ㅋㅋ
    • BlogIcon freesopher
      2008/07/27 23:54

      아니... 그랬단 말입니까 맨큐님ㅠ_ㅠ 전 어째서 추상미 누님조차 보지 못했던거죠? 이런... 쓸데없이 영화에 몰입하는 것은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허허;;



  드디어 거의 모든 준비가 끝났다. 원장과의 협상도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고, 비행기 표 사는 것도 끝났다. 일정이 확정되지 않아 미리 사두지 않아서 꽤 비싼(?) 값을 눈물을 머금고 내고 간다. 성수기에다 이번 달부터 오른 항공료, 그리고 계속 오르기만하는 기름값 덕분에 통장이 제대로 바닥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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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두명 값이지만 너무 비싸다ㅠ


  이번에 일본에 가는 이유는 역시 나의 Brother, Dai군을 만나기 위해서다. 토호쿠 센다이에 살고 있는 녀석은 지금도 예전 버릇(?)을 버리지 못하고 호텔에서 일하고 있다. 실업계 고졸이지만 유창한 영어실력과 나와 함께 일한 두 곳의 호텔 경력 덕분에 프론트에 자리를 잡았다고 한다. 호주에서 약속한대로 내가 일본에 방문하겠다고 하자 꼭 보자고 난리가 났다. 그래서 물었다.

"음, 그러면 내가 돈을 얼마 정도 가져가면 되지?"

"이 빌어먹을 자식. 나는 너의 Brother잖아. 그딴 거 묻지마."
  녀석이 일하는 호텔에 나와 탁선배가 묵을 트윈룸이 예약되었다. Dai군이 모든 것을 다 처리해놓았다. 도쿄로 가서 내가 좋아해 마지않는 하루키의 유적(?)들을 살펴보고 야간에 버스를 타고 센다이로 간다. 자세한 여행계획은 아직 짜지 않았기에(사실 일본을 잘 모른다.) 차후에 포스팅 해보겠다.

  하필 요즘같이 민감한 시기에 일본에 가게되어 조금 껄쩍지근한 면이....... 없다. -_-a 대다수의 일본인들이 관심조차 갖고 있지 않은 독도를 들고 나서는 일본 정부의 모양새가 우스울 뿐이다. 혹자는 내게 목에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써서 도쿄 시내를 걷는 것 정도는 해줘야 일본 간 '의미'가 있지 않느냐는 헛소리를 건네기도 했지만, 국내 민심을 외부로 돌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일본 정부의 닭짓에 우리까지 일일히 발맞춰주는 것도 피곤한 일이라 그냥 무시하기로 했다. (교과서에 싣는다고 큰소리 땅땅 쳐놓고 정작 한국 정부의 반발에 제대로 답변조차 못하고 있는 녀석들의 모습을 보라. 또 예전에 망언을 내뱉을 때처럼 치고 빠지기다.)

  대통령을 뽑고, 국회의원을 뽑아놓은 것은 내가 직접 주권을 행사하기에 힘든 부분이 있어서다. 그들이 알아서 잘 하리라 믿는다. 미쿡이나 북한에 대해서 하는 것을 보면 그다지 미덥지 못하긴 하지만 일본에 대해서만은 제대로 "강성"인 한국인들의 정서를 생각해볼 때, 정부가 미온적으로 대처할 것 같지는 않다. (요샌 오히려 너무 꼴통스러운 소리를 연일 내뱉고 있기는 하더라. 결국 국익에 도움이 안되는 그런 것들 말이다.)

  각설하고, 그런 민감한 사안들은 잠시 접어두고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Brother나 만나서 맥주를 나누고 담배를 같이 피워야겠다. 무기력증의 극한을 달리고 있는 요즘 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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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 I'm com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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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LIVey
    2008/07/21 02:51
    여행다녀오시는군요ㅎ 부럽사옵니다ㅎㅎ
    시기 생각하지 마시고 재밌게 다녀오시기 바랍니다ㅎ
  2. 빡쑤
    2008/07/21 07:57
    탁선생님과 함께 가시는군요. 저도 일본 갑니다!! -_-
    저랑 같이 가는 동행들도! 시국에 대해 이야기하던데.. 저는 아무.. 생각이.. ('')
    • BlogIcon freesopher
      2008/07/21 10:53

      응. 시국은 시국이고, 여행은 여행이지. ㅡ,.ㅡ 저번에 어디에선가 이런 시국에 일본 사케를 먹고 취한 녀석들이 있다고 욕하는 글까지 읽어서 좀 어처구니없었던 기억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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