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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에게 낙심할 필요는 없다. 세상을 조금 더 넓게 보고, 생각하고, 그 결과물을 소통하는 데 있어서 항상 당당하고 싶다.
 
Don't Feel Sorry For Your..
세상을 보고 있노라면
산다는 것은
다시 글로 표현하는
무작정 가다보면
잊으면 안되는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득채의 I AM A R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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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3/29 나무꾼과 소녀, 죽음에 대한 그 기묘한 동질성 - 피터위어, <행잉록의 소풍(원제: The Picnic at Hanging Rock)>
  2. 2008/01/23 52 Noga Av, Keilor East, VIC 3030, Australia.
  3. 2008/01/17 Flinders Lane, Melbourne, 2008
  4. 2008/01/17 Flinders Street, Melbourne, 2008
  5. 2007/12/26 Boxing Day에 대하여
  6. 2007/10/20 퍼핑 빌리 Puffing Billy에 대해서
  7. 2007/09/28 나름 추석을 보내다
  8. 2007/09/15 동물원에 대해서
  9. 2007/04/30 ShareHouse, Melbourne, Apr, 2007
  10. 2007/04/30 St. Patrick's Cathedral, Melbourne, Apr, 2007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른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의 유래는 다음과 같다.

 중국 진나라 절강성 구주지방에 살았던 왕질이라는 나무꾼이 살았다. 하루는 나무를 하러 산에 올라갔다가 소나무 반석 위에서 바둑을 두는 신선들을 발견했다. 그것을 옆에 앉아 구경하다가 자기 도끼자루가 썩어가는 줄도 몰랐다. 나중에 산을 내려왔을 때 그의 증손들이 그가 나무하러 간 날을 제삿날로 잡고 제사를 준비하고 있어 기이하게 생각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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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터 위어의 <행잉록의 소풍(원제: The Picnic at Hanging Rock)>에서 사라진 소녀들에 대해 우리는 그들이 ‘죽었다’고 간주한다. 인간이 홀연히 사라져버렸다, 라는 사실은 과학이 지배하는 현대적 사고방식에서 죽음이외의 결론을 내리기가 힘들다. 모든 일은 인과율의 법칙에 어긋나선 안 되기에 아무런 개연성 없이 사라진 사람에 대해 초자연적인 어떠한 현상으로 바라보는 것은 무식한 짓으로 여겨진다. 실제로 영화의 경찰들 또한 그녀들을 ‘과학적’으로 찾아내려 하지 다른 어떠한 방법을 생각해낼 줄 모른다.

  피터 위어는 영화에서 인간보다는 행잉록의 모습을 담는 데 주력한다. 약간 위압감이 들 정도로 보이는 행잉록의 모습은 사라진 그녀들을 그대로 삼켜버렸다는 느낌이 들게 한다. 이는 작년 호주 갔을 때 시드니에서 밀두라로 향하는 버스에 앉아 그 넓은 하늘과 광대한 들판을 보며 내가 압도당했던 느낌과 유사하다. 그녀들은 어디로 갔을까? 네 소녀가 선생으로부터 허락을 받고 올라가 대자연을 느끼는 양 여러 가지 행위예술을 벌이고 있을 때 나는 문득 신선놀음을 발견한 왕질이 떠올랐다. 신선놀음이 대자연의 아름다움, 위대함을 의미한 것이든, 행잉록에서 쇼를 하고 있는 소녀들이 사실은 신선놀음을 목격한 것이든 의미의 내포 관계는 상관없다. 어느 쪽이라 한들 현세계의 사고방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노릇이고, 역시 어느 쪽이라 한들 합리적인 설명이 불가능한 것은 여전하다. 중요한 것은 소녀들의 행위와 왕질의 행위에서 기묘한 동질성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며, 또 다른 하나는 그 사실을 체험한 타자들의 반응이다. 왕질의 가족과 이웃, 그리고 소녀들이 살고 있는 마을의 경찰과 미란다에게 반한 마이클 등의 노력을 생각해보라. 그들은 사라진 사람들을 찾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지만 실패한다. (물론 마이클은 Irma를 찾지만 그가 사용한 방법은 ‘다른 차원’의 것이었다.)

결국 왕질과 소녀들은 죽은 것이다. 그들이 사라진 시점에서, 그리고 그들을 찾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인 이 후에도 실패했을 때 그들은 죽은 것이다. 사람들은 거기서 무언가 이유를 찾으려 한다. 경찰은 그녀들이 성폭행 당한 후 버려졌으리라는 추측도 해본다. 그러나 어디에서도 그 흔적조차 찾을 수 없다.

 이들이 어디로 간지에 대한 추측은 무의미하다. 왕질의 시대에 사람들이 나뭇짐과 도시락은 내버려둔 채 대체 그가 어디로 간지 생각해 본들 지금 우리가 <행잉록의 소풍>을 보며 느끼는 답답함 이상의 것을 얻기는 힘들 것이다. 사라짐을 사라짐 그대로, 나타남을 나타남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우리에게 무리일까? 눈에 보이는 것을 있는 그대로 믿는 것은 어쩌면 신이 인간에게 내린 능력 중에서 현대인이 잃어버린 그 첫 번째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호주에서 보낸 작년 1년 중 70%를 멜번에서 보냈다. <행잉록의 소풍>을 일찍 알았다면 멜번 근교에 있다는 행잉록에 한번 구경 갔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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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장하기로 결정한 후 지금까지 산 집이다. Renee&Teena 레즈비언 커플과 Dai군, 그리고 한국인 Anzy군과 함께 살았다. 시티에서 많이 멀고, 교통편이 너무(!) 불편해 사실 멜번에서의 삶을 연장한 즐거움을 누리지는 못했으나 원래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재미가 있는 곳이기도 했다.

 이번에 집도 청소했고, 나도 다음주면 떠나고 해서 겸사겸사 사진을 몇판 찍었다.

1. 집 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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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뭔가 한적한 기분의 집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정말 교통편을 제외하고는 어느것 하나 흠잡을 것이 없는 집이었는데 아쉽다. 삐까뻔쩍한 집보다는 왠지 이런 집에 살고 싶었다. 밖에 있는 벤치에 앉아 담배를 한 대씩 피웠을 것 같지만 사실 저건 새똥으로 뒤덮혀 있어서 앉을 때 조심해야 한다. 그리고 수도꼭지는 한번도 틀어본 적이 없다. -_-a

2. 내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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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 나의 This에 대한 사랑은 영원하다. 원래 Queen 사이즈로 그럴듯한 장식물도 달려있었으나 지난 1월 1일, "앗싸 새해다! Happy New Year!" 하면서 침대에 뛰어들다가 침대 베이스를 부숴먹었다. 지금 쓰고 있는 침대 베이스는 예전에 Dai군에게 주려고 Teena가 만든건데, 상당히 허술하다. 흔들거리기가 물침대 저리가라 할 정도... 뭐, 다음주에 나갈거니까 관계없다. (사실 침대는 내가 부쉈기 때문에 지금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니다.)

3. 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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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날 Renee와 같이 소파에 파묻혀 스티븐 스필버그의 <우주전쟁>을 봤던 기억이 난다. 영어제목이 전혀 다른말이라 Renee가 이거 봤냐고 물었을 때 사실 감도 잡지 못했다. -_-; 요즘엔 Dai군과 함께 시트콤 <Friends>를 보는 곳이기도 하다. 쌓여있는 CD와 비디오는 듣지도, 보지도 못하고 돌아간다. 아쉽도다. 허허;; 천장에 달린 장식은 Renee가 타즈매니아 여행 갔을 때 Teena가 크리스마스 장식이랍시고 달았는데 아직도 떼지 않았다. 그래서 천장에 달린 선풍기를 못쓰고 있다. 제길.
 드럼은 Renee의 Brother의 것이다. (오빠인지 남동생인지 아직도 헷갈린다.) 그리고 Renee는 베이스 기타를 갖고 있다. 무슨 패밀리 밴드라도 결성했냐고 물었더니 뭐, 그런건 아니었단다. "방황하던 10대 시절 어쩌고..." 하는데 이해하기 좀 어려웠다. Renee의 Brother인 Micheal은 지금 힙합음악을 하고 있다. Rapper다. (왜 드러머가 래퍼가 되는거냐!)

4. 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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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에 청소문제로 Teena와 상당한 마찰을 빚었던 주방이다. 요즘엔 요것들이 설거지를 안하는 경우가 많아 주로 내가 한다. 접시나 쟁반, 식기가 엄청나게 많이 있어서 행복해했으나 지금은 그 이유를 알았다. 역시 설거지가 귀찮아서다. 먹고, 먹고, 먹다가 나중에 식기세척기에 한꺼번에 돌린다. 돈도 없는 것들이 식기 세척기씩이나 구비해놓고 사는 이유가 다 있었다. 이런 Lazy Bone.

5. 화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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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애들이랑 살아서 그런지 샴푸, 컨디셔너, 뭐 기타 등등의 종류도 참 많다. 덕분에 샴푸가 떨어지거나 샤워젤이 떨어지면 슬쩍슬쩍 쓰면 되어서 편했다. 욕조에 스파가 달려있는데 심각한 물부족 국가인 호주에서(얼마 안 있으면 나라에서 물사용통제령이 떨어진다.) 사치다. 허허;

6. Lil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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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처음 왔을 때 임신했던 Lilly가 얼마전 새끼를 다섯마리 낳았다. 아침에 출근하려고 나가는데 Teena가 예의 그 게슴츠레한 눈을 크게 뜨고 지금 Puppies가 나오고 있다고 난리를 쳐서 방에 들어가 슬쩍 봤는데 그때까진 한마리였던 것이 퇴근하고 왔더니 다섯마리가 되어 있었다. 4마리는 검정색, 한마리는 갈색. (아버지 개의 색깔을 쉽게 추정할 수 있다.)

7. Pep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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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자가 확실하지 않다. 그냥 페파, 페파 이렇게 부른다. 간혹 후추와의 발음의 유사성을 이용한 농담도 하긴 하는데, 그다지 재미가 없다. (역시 언어유희는 한국어인가!) Lizard라고 하는데 사실 이구아나나 뭐 그런 거에 더 가까운 것 같다. 날개를 제거한 곤충이나 애벌레 같은 것을 먹고 산다. 바나나도 좋아한다.

 뒷마당과 Dai군의 방갈로 사진은 나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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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Leedo
    2008/05/04 14:52
    촛불 문화제 관련해서 블로그에 방문한 건데, 글들이 다 재미있어서 보다가 또 워킹홀리데이를 다녀오셔서 사진들을 또 잘 감상했네요..저도 워홀에 관심이 있거든요.ㅋ
    아 그리고 교생실습 나가시는 걸 보니 사범대생이신가봐여. 전 교대생이거든요.
    잘 둘러보고 갑니다..
  2. BlogIcon freesopher
    2008/05/04 15:01
    교대는 1학년 1개월, 2학년 2개월, 3학년 3개월, 4학년 4개월이라던데 정말인가요? 진정한 교육자의 길을 걷고 있으신 분이리라 생각합니다. 전 외도(?)를 계획 중이라 조금 부끄러움;; 워킹홀리데이는 개인적으로 "준비가 확실히 되어 있다면" 강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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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inders La.



 Flinders Lane은 Flinders St. 바로 윗편에 있는 길이다. 물론 자동차가 다니나 일방통행이다. 이외에 Little로 시작되는 모든 St.가 멜번 CBD내에서는 일방통행이다. (길 건널 때 양쪽을 모두 볼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다.) Flinders Lane에는 특별히 볼 만한 것은 없다. 그러나 내 개인적으로는 매우 의미있는 곳이다. Dai군의 표현에 의하면 Life Saver가 되었던 Rialto Hotel on Collins의 Staff 출입문이 여기에 있기 때문이다.
 오늘 새삼스레 사진을 찍는답시고 Flinders Lane을 걷다가 한창 리모델링(여기선 Renovation이라 한다.)중인 호텔을 보았다. 괜시리 눈물이 날 뻔했다. 민망하게... 호텔을 보고 왔다고 했더니 Anzy, Dai, Daniel 할 것 없이 물어본다. 그냥 공사중일 뿐인데... 특별히 할 말은 없는데... 내가 느낀 감정을 그들도 느끼고 있나보다.

 Flinders La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