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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에게 낙심할 필요는 없다. 세상을 조금 더 넓게 보고, 생각하고, 그 결과물을 소통하는 데 있어서 항상 당당하고 싶다.
 
Don't Feel Sorry For Your..
세상을 보고 있노라면
산다는 것은
다시 글로 표현하는
무작정 가다보면
잊으면 안되는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득채의 I AM A R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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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금 학원 회식이 끝나고 돌아왔다. 새벽 5시. 물론 원장과 함께 한 공식(?) 회식은 일찍 끝났고 마음 맞는 선생님들끼리 술 한잔 하고 나니 이 시각이다. 회식 때 P선생이 영어 작문(?)을 하나 해와서 읽었다. 물론 문법 무시, 어휘 무시, 표현 무시(국어 선생이니 당연하다.)인 아름다운 내용이었다. 그것을 원장님과 나와 영어 선생님이 함께 읽으며 한참 웃었다. 그러다 호주에서 있었던 웃기는(?) 일이 떠올랐다.

  그래서 예전에 영어 때문에 호주에서 겪었던 재미있었던 일을 소개해볼까한다. 예전에 한 번 썼던 글이다.

  때는 정확히 1년전 오늘. 2007년 7월 3일이다.

 오늘은 짧은 영어로 인해 며칠전에 저지른 멍청한 짓에 대해 이야기 해 볼까 한다.

 며칠전.

 여느때와 다름없이 열심히 호텔을 돌아다니며 일을 하고 있었다. 점심을 먹고 올라와 나른해진 기분에 사람없는 객실의 화장실에 들어가 슈퍼바이저가 오기 전에 몰래 담배를 한대 피우고 나왔다. (Victoria주는 실내에서 금연이다. 물론 노동자들이 담배 피울 수 있는 곳이 따로 지정되어 있으나 너무 멀어서 내려갔다 오기 귀찮았다.) 그 때 옆 옆 객실에서 두 여자애가 튀어나왔다. 그러더니 문에 다 대고,

 "Mommy! Come on! Hurry y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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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복도



 난리였다. 곧 그 애들의 엄마와 아빠가 나왔다. 나는 언제나 하듯이 그들에게 인사했다.

 "Good afternoon, Sir, Madam. How are you today?"

 "Very good. Thank you."

 만면에 미소를 가득 띄우고 고맙다는 말을 하는 그들을 보며 은근히 영어 몇마디 하지도 않아 놓구선 뿌듯해했다. 그렇다. 사실 영어로 뿌듯해하면 절대 안되는 순간이었다. 몇걸음 가지 않아 애들 엄마가 나를 불렀다.

 "Excuse me."

 "Yes, madam."

 "Can you tell me how i get to swimming pool, please?"

 스위밍 풀. 수영장. 제기랄. 내가 호텔에서 일한다만 여기서 잠을 자본것도 아니고 시설을 이용해본 것도 아닌데 수영장이 어딘지 알게 뭐냐. 잠시 내 트레이너들이 이런 상황에서 어떤 반응을 보이나 생각해봤다. 그녀들은 "다이얼 넘버 8번에 전화하시면 리셉션 데스크가 나오는데, 거기에다 문의하십시오. 감사합니다." 라고 대답했던 것 같다. 그러나 잠시 '뿌듯'했던 기분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던 나.

 "I'm sorry, madam. I don't know it. But just a moment, I'll ask reception desk."

 멍청하게도 내가 리셉션에 물어볼테니 기다리라고 했던 것이다. 뭐 그때까진 좋았다. 빈 객실로 들어간 나는 전화기를 들고 8번 단축 다이얼을 눌러 리셉션에 연결했다.

 "Good afternoon. This is Rialto Hotel Reception Desk 울라불라(기억 안난다.) speaking. May I help you?"

 아. 좋다. 쉬운 영어다. 이름은 모르겠다만 다 알아들었다.

 "Hi, this is room attendant Jake. My guest wanna know how she get to swimming pool. But I don't know that. Can you help me?"

 까짓거 떠듬떠듬 문장 만들어서 말했다. 곧 중, 고등학교 시절 듣기평가에서나 들었던 길찾기 문제가 실제로 들려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엄청나게 빠른 속도에 익숙지 않은 억양에 쓸데없는 걸로 귀찮게 한다는 어조까지 곁들여진 문제였다.

 "Are you on Winfield Side?"

 윈필드 사이드냐고? 우리 호텔은 두개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고 지하의 식당과 공중의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아. 제길. 내가 어느쪽 건물에 있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일단 "Yes"했다. 그리고 듣기평가 1번 문제가 나왔다.

 "울라불라 울라불라 울라불라 elevator 울라불라 9th floor 울라불라 울라불라 turn left 울라불라 울라불라 stair way 울라불라..............."

 뭔 소리냐... 알아들은 거라고는 엘리베이터, 9층, 좌회전, 계단이 전부였다. 도저히 다시 물어볼 수 없는 분위기라(진짜 바쁜 목소리였다.) 일단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다시 얼굴 가득이 미소를 띄운 채 애엄마에게 돌아왔다. 그녀 역시 미소를 지은 채 나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제기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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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든 객실

"Ok. You can take that elevator and go up to 9th level. And out of elevator, turn left. You can get there."

 -_-

 9층에 내려서 좌회전해라.

그게 다다. 그녀는 정말로 정말로 고맙다고 이야기한 후 남편, 애들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러 갔다. 나는...? 지하에 마련된 흡연구역으로 내려가 숨었다.

 나중에 9층에 올라가 좌회전 해봤다.

 객실 밖에 없었다.

 미안하다.


 역시 며칠전.

 그 날도 호텔방들을 돌아다니고 있는데, 갑자기 누군가가 나타나 내 트롤리를 뒤졌다. 손님같아 보였는데, 트롤리를 뒤진 것은 괜찮지만 그곳에 다른 손님들이 객실번호와 이름이 적혀 있는, 일종의 개인정보가 담긴 종이가 있었기에 나는 얼른 그에게 다가가 말했다.

 "Good afternoon, sir. Can I help you?"

 그러자 그는 나를 보며 역시 만면에 미소를 가득 띄운채(이놈들은 왜 쓸데없이 웃는지 모르겠다.) 물었다.

 "Do you have any matches?"

 아.

 다들 눈치 챘을거다.
 m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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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이 성냥!


match1

1 성냥 (한 개비)
2 《고어》 화승(火繩)

match2

1 (짝·상대로서) 어울리는 사람[것];(어울리는) 배우자;짝, 한 쌍의 한 쪽, 꼭 닮은 것
2 경쟁 상대, 호적수;(성질 등이) 대등한[필적하는] 사람[것]
3 경기, 시합, 매치(⇒ game [유의어])
4 결혼 상대;결연, 결혼 《marriage보다 다소 예스러운 말》
1 …에...

(출처: http://endic.naver.com/search.nhn?query=match 네이버 영어사전)

 농담으로나 하는 짓을 실제로 했다.

 나는 진짜로 성냥을 생각하지 못하고 오늘 무슨 경기나 시합이 있냐고 묻는 건 줄 알았다. 즉 그가 신문을 찾고 있는 줄 알았던 것이다. (객실에서 나온 신문들은 내가 보관한다.)

 그래서 나는,

 "Today?"

 라고 했다. -_-

 오늘요? 오늘요? 오늘요?

  제기랄.

  그는 잠시 당황한 표정을 짓더니 잠시 후,

 "Oh, oh, I'm sorry. I wanna smoke."

 하 면서 불을 붙이는 시늉을 했다. 허허; 그놈 속으로 이런 멍청한 자식을 봤나, 라고 했을 거다. 성냥이나 라이터 따위는 내가 제공하는 것이 아니건만 저런 멍청한 소릴 해놓고 성냥이 없다고 하기엔 너무 민망했다. 그래서 얼마전에 구한 성냥한갑을 가방에서 꺼내 그냥 바쳤다. 그 자식, 고마워하면서 갔다.

 아아... 이런 멍청한...

  필요한 사람만 영어를 배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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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강철지크
    2008/07/04 13:17
    재밌네요.
    다급해지면 진짜 머리속이 하얗게 되지요...
    알던 말도 잘 안나오고 버벅대다가 잊지못할 추억으로 남아버리는;;
  2. BlogIcon 열산성
    2008/07/10 12:03
    재미있는 상황은 아니었겠지만 재미있게 잘 봤어요.
    계속 수고하세요 ^^


 연장하기로 결정한 후 지금까지 산 집이다. Renee&Teena 레즈비언 커플과 Dai군, 그리고 한국인 Anzy군과 함께 살았다. 시티에서 많이 멀고, 교통편이 너무(!) 불편해 사실 멜번에서의 삶을 연장한 즐거움을 누리지는 못했으나 원래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재미가 있는 곳이기도 했다.

 이번에 집도 청소했고, 나도 다음주면 떠나고 해서 겸사겸사 사진을 몇판 찍었다.

1. 집 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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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뭔가 한적한 기분의 집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정말 교통편을 제외하고는 어느것 하나 흠잡을 것이 없는 집이었는데 아쉽다. 삐까뻔쩍한 집보다는 왠지 이런 집에 살고 싶었다. 밖에 있는 벤치에 앉아 담배를 한 대씩 피웠을 것 같지만 사실 저건 새똥으로 뒤덮혀 있어서 앉을 때 조심해야 한다. 그리고 수도꼭지는 한번도 틀어본 적이 없다. -_-a

2. 내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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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 나의 This에 대한 사랑은 영원하다. 원래 Queen 사이즈로 그럴듯한 장식물도 달려있었으나 지난 1월 1일, "앗싸 새해다! Happy New Year!" 하면서 침대에 뛰어들다가 침대 베이스를 부숴먹었다. 지금 쓰고 있는 침대 베이스는 예전에 Dai군에게 주려고 Teena가 만든건데, 상당히 허술하다. 흔들거리기가 물침대 저리가라 할 정도... 뭐, 다음주에 나갈거니까 관계없다. (사실 침대는 내가 부쉈기 때문에 지금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니다.)

3. 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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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날 Renee와 같이 소파에 파묻혀 스티븐 스필버그의 <우주전쟁>을 봤던 기억이 난다. 영어제목이 전혀 다른말이라 Renee가 이거 봤냐고 물었을 때 사실 감도 잡지 못했다. -_-; 요즘엔 Dai군과 함께 시트콤 <Friends>를 보는 곳이기도 하다. 쌓여있는 CD와 비디오는 듣지도, 보지도 못하고 돌아간다. 아쉽도다. 허허;; 천장에 달린 장식은 Renee가 타즈매니아 여행 갔을 때 Teena가 크리스마스 장식이랍시고 달았는데 아직도 떼지 않았다. 그래서 천장에 달린 선풍기를 못쓰고 있다. 제길.
 드럼은 Renee의 Brother의 것이다. (오빠인지 남동생인지 아직도 헷갈린다.) 그리고 Renee는 베이스 기타를 갖고 있다. 무슨 패밀리 밴드라도 결성했냐고 물었더니 뭐, 그런건 아니었단다. "방황하던 10대 시절 어쩌고..." 하는데 이해하기 좀 어려웠다. Renee의 Brother인 Micheal은 지금 힙합음악을 하고 있다. Rapper다. (왜 드러머가 래퍼가 되는거냐!)

4. 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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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에 청소문제로 Teena와 상당한 마찰을 빚었던 주방이다. 요즘엔 요것들이 설거지를 안하는 경우가 많아 주로 내가 한다. 접시나 쟁반, 식기가 엄청나게 많이 있어서 행복해했으나 지금은 그 이유를 알았다. 역시 설거지가 귀찮아서다. 먹고, 먹고, 먹다가 나중에 식기세척기에 한꺼번에 돌린다. 돈도 없는 것들이 식기 세척기씩이나 구비해놓고 사는 이유가 다 있었다. 이런 Lazy Bone.

5. 화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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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애들이랑 살아서 그런지 샴푸, 컨디셔너, 뭐 기타 등등의 종류도 참 많다. 덕분에 샴푸가 떨어지거나 샤워젤이 떨어지면 슬쩍슬쩍 쓰면 되어서 편했다. 욕조에 스파가 달려있는데 심각한 물부족 국가인 호주에서(얼마 안 있으면 나라에서 물사용통제령이 떨어진다.) 사치다. 허허;

6. Lil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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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처음 왔을 때 임신했던 Lilly가 얼마전 새끼를 다섯마리 낳았다. 아침에 출근하려고 나가는데 Teena가 예의 그 게슴츠레한 눈을 크게 뜨고 지금 Puppies가 나오고 있다고 난리를 쳐서 방에 들어가 슬쩍 봤는데 그때까진 한마리였던 것이 퇴근하고 왔더니 다섯마리가 되어 있었다. 4마리는 검정색, 한마리는 갈색. (아버지 개의 색깔을 쉽게 추정할 수 있다.)

7. Pep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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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자가 확실하지 않다. 그냥 페파, 페파 이렇게 부른다. 간혹 후추와의 발음의 유사성을 이용한 농담도 하긴 하는데, 그다지 재미가 없다. (역시 언어유희는 한국어인가!) Lizard라고 하는데 사실 이구아나나 뭐 그런 거에 더 가까운 것 같다. 날개를 제거한 곤충이나 애벌레 같은 것을 먹고 산다. 바나나도 좋아한다.

 뒷마당과 Dai군의 방갈로 사진은 나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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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Leedo
    2008/05/04 14:52
    촛불 문화제 관련해서 블로그에 방문한 건데, 글들이 다 재미있어서 보다가 또 워킹홀리데이를 다녀오셔서 사진들을 또 잘 감상했네요..저도 워홀에 관심이 있거든요.ㅋ
    아 그리고 교생실습 나가시는 걸 보니 사범대생이신가봐여. 전 교대생이거든요.
    잘 둘러보고 갑니다..
  2. BlogIcon freesopher
    2008/05/04 15:01
    교대는 1학년 1개월, 2학년 2개월, 3학년 3개월, 4학년 4개월이라던데 정말인가요? 진정한 교육자의 길을 걷고 있으신 분이리라 생각합니다. 전 외도(?)를 계획 중이라 조금 부끄러움;; 워킹홀리데이는 개인적으로 "준비가 확실히 되어 있다면" 강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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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inders La.



 Flinders Lane은 Flinders St. 바로 윗편에 있는 길이다. 물론 자동차가 다니나 일방통행이다. 이외에 Little로 시작되는 모든 St.가 멜번 CBD내에서는 일방통행이다. (길 건널 때 양쪽을 모두 볼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다.) Flinders Lane에는 특별히 볼 만한 것은 없다. 그러나 내 개인적으로는 매우 의미있는 곳이다. Dai군의 표현에 의하면 Life Saver가 되었던 Rialto Hotel on Collins의 Staff 출입문이 여기에 있기 때문이다.
 오늘 새삼스레 사진을 찍는답시고 Flinders Lane을 걷다가 한창 리모델링(여기선 Renovation이라 한다.)중인 호텔을 보았다. 괜시리 눈물이 날 뻔했다. 민망하게... 호텔을 보고 왔다고 했더니 Anzy, Dai, Daniel 할 것 없이 물어본다. 그냥 공사중일 뿐인데... 특별히 할 말은 없는데... 내가 느낀 감정을 그들도 느끼고 있나보다.

 Flinders La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