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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에게 낙심할 필요는 없다. 세상을 조금 더 넓게 보고, 생각하고, 그 결과물을 소통하는 데 있어서 항상 당당하고 싶다.
 
Don't Feel Sorry For Your..
세상을 보고 있노라면
산다는 것은
다시 글로 표현하는
무작정 가다보면
잊으면 안되는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득채의 I AM A R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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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2007/04/30 Loch Ard Gorge, Great Ocean Road, Apr,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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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즈매니아 맥주


 저녁에 타즈매니아 맥주를 한병씩 하고 잤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 여자친구 집에서 자고 온 Jim과 함께 시내 드라이브를 나섰다. Cascade 양조장을 먼저 가려 했으나 예약을 하려고 전화를 해보니 오후 1시 30분 투어에 참가할 수 있다고 해서 먼저 Battery Point에 들렀다.

 배터리 포인트는 나름대로 호바트 시내의 '오래된' 동네다. 그러나 내가 묵었던 Davey St. 에 늘어서있던 19세기 양식 건물들에 비해서는 그다지 역사적인 냄새가 나진 않아서 배터리 포인트에서 약간 내려가면 볼 수 있는 조그만 부두(?)에서 시간을 보냈다.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날씨가 너무 좋아서 기분도 덩달아 좋아졌다. 하늘은 푸르고, 바닷물(?)도 푸르고, 옛날에 사용된 부두도 예뻤다. 사진도 찍고 담배도 한대 피우고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배터리 포인트에서 빠져나와 그 다음으로 향한 곳은 Salamanca Market(철자가 맞는지 모르겠다.)이다. 살라만카 시장은 토요일에 큰 장이 서는 곳이다. 그러나 우린 토요일에 내리는 비 속에서 자동차를 몰고 타즈매니아의 기나긴 도로를 달리고 있었기에 아쉽게도 그 멋진 구경거리를 놓치고 말았다. 하지만 장이 서지 않은 살라만카 마켓도 볼 만 했다. 오래된 건물과 수십년묵은 가게들. 도대체 이 나라에서 어떻게 향수를 느낄 수 있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랬다. 허허;


 그리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Cascade 양조장으로 갔다. 론체스턴에 있는 유명한 양조장, Boags도 들렀으나 일요일이라 관람은 못하고 밖에서 사진만 찍었었다. "맥주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란 감동적인 이름의 Pub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말이다. Cascade 양조장은 마치 아쉬운 내 마음을 달래주려는 듯 정말 마음에 드는 서비스로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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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cade 양조장


 약간 일찍 도착해서 Visitors House 뒤편에 마련된 정원에서 담배도 한대 피우고 하면서 놀다가 1시 30분에 들어가 간단한 브리핑을 받고 고글, 형광색 조끼를 착용한 후 양조장에 들어갔다. 양조장에서 맥주를 만드는 과정이라던가, 맥주의 종류에 따른 차이, 맛의 차이, 그리고 한국의 H모 맥주 회사의 광고처럼 '천연 암반수'로 만들었다는 자기네 자랑까지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아래는 그에 관련된 사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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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다 맥주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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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스있는 투어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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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이 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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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wing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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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에 따른 밀의 종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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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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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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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운 직업 유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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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술을 담는다


 그리고 나와선... 훗. 물론 양조장 견학의 최고 이벤트! 시음이 기다리고 있었다. 예전에 Rialto 호텔에서 일할 때 미니바에서 넣어준 "Cascade Premium Larger" 밖에 안먹어봐서 기껏해야 병맥주랑 저거 밖에 없는 줄 알았는데 의외로 CASCADE에서 만드는 맥주의 종류가 꽤 있었다. 처음에 들어갈때 병뚜껑 세개를 받았는데 이걸로 맥주를 한잔씩 받아서 마셔볼 수 있는 방식이었다. 핫핫핫. 그래서 민과 Jim, 그리고 나 3명의 9잔을 모아 거의다 내가 마셨다. -_- (Jim이 운전을 해야 했기에 어쩔 수 없었다.......는 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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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조장에서 바로 뽑은 맥주


 그렇게, 그렇게 타즈매니아 여행이 끝났다.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기전 마지막으로 했던 여행. 드넓은 벌판과 높은 산들, 눈부시게 아름다웠던 비내리는 도로. 정확히 언어로써 표현하기엔 너무 힘들지만 분명한 것은 내 마음속어딘가가 바뀌어 버렸다는 것이다.

 무협지를 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진정한 검의 고수가 되면 더이상 '좋은' 검이라는 것이 필요가 없다고 말이다. 심검(心劍)의 경지에 이르면 손가락을 흔드는 것 만으로도, 나뭇가지를 부드럽게 휘두르는 것 만으로도 상대를 제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손가락이나 나뭇가지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자랑이 아니라 더 이상 싸우지 않아도 이길 만큼 강해져 버렸다는 의미일 것이다.

 나는 항상 칼을 갈고 있었던 사람이다. 그러나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뒷받침하는 칼은 결코 예리하고 날선 것이기 보다는 나뭇가지나 손가락과 같은 것이 되어야 할 것이다. 타즈매니아에서 본 눈부시게 아름다웠던 모습들은 내가 갈고 있었던 칼을 부끄럽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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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 10시까지 체크 아웃이라 8시쯤 일어나 간단히 아침을 챙겨먹고 길을 나섰다. 전날 밤에 걸려온 Jim의 므흣(?)한 제안으로 민은 빨리 호바트로 돌아가고 싶은 눈치였으나 어찌 이곳까지와서 동네 구경 하나 제대로 하지 않고 돌아가겠냐고 설득해서 론체스턴에 있는 유명한 두 곳을 들렀다.

 첫번째는 국립자동차박물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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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자동차박물관내부



 '국립'이란 이름이 무색한 컨테이너 가건물을 보며 민과 나는 잠시, 아주 잠시 망연자실 했으나 관광객 본연의 목적을 잊지 않고 일단 들어갔다. $9.50(가이드북에는 $9로 되어 있었다.)을 입장료로 지불한 후 들어간 박물관, 훗- 역시 실망이다. 그러나 한국에선 보기 힘든 오래된 명차들도 많아서 밥한끼 정도 값을 지불하고 들어가 구경하기에 아깝지는 않았다.

 역시 자동차에 대해서는 민이 전문가였다. 민의 설명을 들으며 한대 한대 사진을 모두 찍었다. 그 중 인상 깊었던 몇 대 사진을 실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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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묵은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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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로이스와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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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모름-_-


 2층에 올라가니 오토바이가 정리되어 있었다. 한때 오토바이를 몰아보려고 면허를 땄던 - 그렇다고 오토바이를 몰았던 것도 아니다, - 입장으로서 상당히 기대했으나 역시 초라한 전시장의 모습에 급실망. 그러나 구형 오토바이의 모습을 하나하나 보는 기분도 나쁘진 않았다. 우리가 자주 보는 Honda도 있었고 Suzuki도 진열되어 있었다. 뭐, 한국에서 구경도 못하는 롤스로이스나 시트로앵, 볼보 등을 아래층에서 보다 위에서 이들을 만나니 사뭇 반갑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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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데이비슨 오리지날!



 자동차 박물관에서 나와 이번엔 론체스터에서 유명하다는 Cataract Gorge로 갔다. 변화무쌍한 날씨 탓에 과연 외부(?) 경치를 제대로 즐길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의외로 Gorge에 있는 동안에는 순간 구름이 걷혀서 괜찮았다. 고소공포증을 무릅쓰고 구름다리도 건너고 이상한(?) 표지판에 낚여서 산 능선까지 올라갔다가 민과 함께 좌절하기도 하며 시간을 보냈다. 800만년동안 만들어진 곳이라는 데 뭐 그다지 강한 인상을 받지는 못했다. 사실 이정도 경치는 한국의 산엔 널려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도로를 타고 내려와 Coles Bay로 향했다. (그전에 Boag's 양조장에 들렀으나 이곳에 대해선 다음 포스트 Cascade 양조장과 함께 다루겠다.) 여기에 유명한 국립공원이 섬에 조성되어 있다고해서 부담없이 달렸다.

 그러나.

 역시 날씨는 우리의 발목을 잡았다. 거의 비바람이 몰아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궂은 날씨는 차 밖에 잠깐 나갔다가 사진 두어장 찍고는 얼른 들어와야 할 정도였다. 백팩 따위는 보이지도 않았다. 하루 묵으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바닷가에 있는 식당에 들러 타즈매니아의 명물, Fish & Chips를 먹었다. 뭐, 호주 바닷가 어디에나가도 사먹을 수 있는 거라 명물이라 하기도 민망하지만 그래도 타즈매니아에 왔는데 먹어야 하지 않나 해서였다.

 Fish & Chips라는 음식은 사실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니다. 후라이드 생선(?)과 굵은 감자튀김이 전부다. 이것과 함께 타르타르 소스나 토마토 케첩, 그리고 레몬이 함께 나온다. 레몬은 기름기 많아서 느끼한 생선과 감자에 뿌리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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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sh & Chips


 어쨌든 밥도 먹고 콜스베이에 더 미련도 없어서 바로 호바트로 떴다. 오후 5시쯤 호바트에 도착했다. 그렇다. 우린 타즈매니아 일주를 단 2박 3일만에 끝내버린 것이다. 호바트에서 Jim과 그의 여자친구를 만나 호바트에서 싸고 맛있기로 유명하다는 피자가게에 들러 밥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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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가게


 그리고 마지막 날을 위해 지난번에 제대로 구경하지 못했던 호바트 시내 관람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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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 10시가 조금 넘은 시각, 우리는 대망의 타즈매니아 대장정을 떠났다. 저녁에 파스타를 만들어 든든히 배를 채우고 TimTam, 코카콜라, 게토레이, 빵, 잼, 초콜렛, 휴지 등등을 준비한 후 Mt. Cradle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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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


 원래 계획은 새벽까지 달려 Queenstown을 지나 산으로 들어가 일출을 보려 했으나 하루종일 차를 몰았던 민의 체력이 아직도 남아 있을리가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산맥 초입에 도로 가에 차를 세우고 2시간만 자자고 합의를 봤다. 그리고... 일어났더니 6시. -_- 뭐, 날씨도 구린데 일출은 무슨 놈의 일출이냐, 라며 스스로에게 가당치도 않은 변명질을 해대며 다시 출발했다.

 그러나 우리의 '잠'은 옳았다. 차를 타고 달리는 내내 Cradle Mountain이 보여준 길은 그저 감동이었다. 이런 풍경들을 밤에 몰고 가느라 놓쳤다면 평생 땅을 치며 후회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